역사적 회담 한인들 반응…"'통일의 파도' 탄 한반도호 순항하길"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26일(이하 LA시간) 오후 5시30분 LA 한인들은 하던 일을 멈추고 역사적인 순간을 지켜봤다. 집에서, 거리에서, 식당에서, 쇼핑몰에서 한인들의 눈은 고국의 봄소식에 고정됐다. 보수, 진보를 떠나 한인들은 이번 회담을 계기로 한반도 평화가 정착돼 통일의 길로 이어지길 한마음으로 기대했다. 한인들은 크고 작은 모임을 만들어 식당과 카페 등에서 함께 모여 정상회담 과정을 관심 있게 지켜보며 서로 의견을 나눴다. 이결(37·회사원)씨는 "구체적인 것보다 막연하지만 이번 남북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것이라는 느낌이 든다"며 "남북정상회담 이후 앞으로 어떻게 평화를 유지할 것인가가 더 중요하기 때문에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천천히 화해와 평화의 문이 열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노준종(미래회계법인 시니어 파트너)는 "두 차례 정상회담을 했지만 이번처럼 중요한 회담이 아니었다. 전에는 웃으며 성명을 이끌어 내는데 의미를 두고 실제 결과는 흐지부지 됐다"며 "이번에는 전세계가 주목하는 가운데 조속한 시일내에 완전한 방법으로 빨리 한반도에서 핵무기를 없애는 데 초점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민(닥터양 에듀콘 수석컨설턴트)는 "해방 73년, 휴전 65년이다. 오랜 세월로 비극적 역사를 끝내는 것은 7000만 한민족의 염원이요, 70억 인류의 희망"이라며 "그 어떤 이념, 사상도, 더 이상 한민족의 설움과 희망에 토를 달 설득력이 없다. 한민족의 위대한 미래를 향한 역사의 흐름은 이제 해일처럼 도도히 전진하고 있다. 남북한 두 정상은 이제 이 위대한 파도를 탄 한반도호가 잘 순항하도록, 최선을 해주기만 하면 된다. 전세계가 보고 있다"고 말했다. 탈북자들은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평양이 고향인 탈북동포 박명남씨는 "북한 김정은 지도부가 상상을 넘어서 적극적으로 나오니 사실 뭐가 뭔지 모르겠다"면서 "남한 예술단 공연, 정상회담 모두 긍정적이다. 북한이 최근 변화된 모습으로 이미지를 개선하려고 애쓰는 것 같다. 정상회담을 통해 제발 이산가족끼리 편지교환, 전화통화라도 가능하게 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일천만이산가족위원회 조선환 이사장은 '전쟁가능성 제로'인 한반도를 염원했다. 조 이사장은 "남북 정상회담이 잘 돼야 북미 정상회담도 좋은 결실을 얻을 수 있다"라며 "비핵화 타협이 잘 이뤄졌으면 좋겠다. 그렇게 된다면 전쟁 가능성은 없어질 것이다. 북미 이산가족 상봉도 꼭 성사돼야 한다"고 말했다. 일부 한인교회에서도 교인들이 중계방송을 함께 지켜봤다. LA평화의교회(담임목사 김기대)는 지난 3일간(24~26일) 한반도 평화를 위한 아침 기도회를 개최하는가 하면 26일에는 교인 및 LA지역 교계 관계자들이 교회에 다 같이 모여 남북회담 중계방송을 공동으로 시청했다. 박상진 목사(전 LA기윤실사무국장)는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오늘 기도하는 마음으로 하루를 보내며 생중계를 지켜봤다"며 "눈가가 촉촉해졌다. 분단으로 상처받은 한반도가 평화의 바람으로 위로를 받고 전쟁과 분단, 증오와 대결의 시대가 끝나고 나눔과 협력의 시대가 활짝 열리기를 기대해본다"고 말했다. LA민주평통은 이날 오후 5시부터 평통 사무실에서, 또 LA총영사관은 이날 오후 5시30분부터 총영사관 회의실에 모여 남북정상회담 생중계 방송을 시청하는 등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사회부 취재팀